정지용·육영수 생가, 옥주사마소 등 전통문화 산재커피숍만 2013년 1곳에서 올해 12곳으로 늘어

옥천군 옥천읍의 옛 소재지였던 ‘구읍’이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변신하고 있다.

역사성 있는 문화유적을 둘러보려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은 덕분에 관광객을 위한 현대적 감성의 공간도 늘고 있다.

16일 옥천군에 따르면 구읍에는 역사문화유적이 풍부하다.

그 중 옥주사마소(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57호)는 조선시대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곳이다.

충북 괴산, 경남 경주와 함께 전국에서 3곳 밖에 남아있지 않은 사마소 중 하나다.

1936년 지어진 근대건축물 죽향초등학교 옛 교사(등록문화재 57호)와 옥천향교(충북유형문화제 97호)도 있다.

현대시 ‘향수’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선생 생가와 함께 육영수 여사가 태어나고 자란 유서 깊은 고택(충청북도기념물 123호)도 있다.

이렇게 문화유적이 즐비한 구읍에 대표적 현대문화의 하나인 커피숍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3년 ‘도곰’이라는 휴게음식점이 영업신고를 하며 도토리찹쌀떡과 함께 처음으로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그 후 커피숍이 매년 1~2곳씩 늘더니 지난해는 3곳이나 문을 열어 현재는 12곳이 영업 중이다.

전국적으로 커피나 차를 파는 곳이 느는 추세여서 커피숍 좀 늘었다고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은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루며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남다르다.

정지용 생가 옆에도, 육영수 생가와 옥주사마소 진입로에도 커피숍이 있다. 관광객과 커피숍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 몰라도 찾은 사람이 늘면서 거리도 한층 깔끔해지는 중이다.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빈터에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길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9~12일에는 옥천군의 대표 문학축제인 ‘지용제’가 이곳에서 열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옥천군 관계자는 “구읍은 많은 역사 인물을 배출하고, 다양한 전통문화가 숨 쉬는 곳”이라며 “2005년 정지용문학관 개관을 시작으로 2011년 육영수 생가를 복원하는 등 지역관광의 거점으로 키워가고 있다. 게다가 민간 투자도 이뤄지면서 전통과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룬다”라고 했다.

군은 100억여 원을 들여 육영수 생가 맞은편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 중이다.

한옥 숙박 체험과 전통예절 교육, 전시 등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군은 이 지역 문화유산을 토대로 전통 체험거리를 한데 모아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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