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군 넋 기리는 꽃상여·만장 2㎞ 행진 등 기념행사

정부가 이달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면서 이날 청주에서 첫 기념행사가 열린다.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회장 김양식·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는 이날 오후 3시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청남교(꽃다리) 인근 무심천 동학장승공원에서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2019’를 주제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의 넋을 기리는 꽃상여와 만장 행진이 꽃다리 남쪽 동학장승공원까지 2㎞에 걸쳐 펼쳐지며 동학장승 세우기와 기념식이 이어진다.

행사에서는 식전공연과 기념공연도 마련한다.

사전행사로 지난달 26일과 30일, 이달 6일 세 차례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장승공원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10일 오후 7시에는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는 김양식 기념사업회장의 충북의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회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밑으로부터 이뤄진 한국 민주화와 민족자주운동의 시발점으로 평등·민주·인권·상생 등의 근대 가치를 지향했다"라며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은 특정 정치세력이 아닌 지난 25년에 걸친 동학농민혁명 유족·학계·시민사회가 적극 추진했기에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이라고 국가기념일 제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청주지역은 지정학적 위치상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삼남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의 청주는 충청도 군사령부인 청주병영이 있었다"라며 "동학교단 본부가 있는 보은과 인접한 데다 동학도들이 많아 동학농민군과 청주병영군의 충돌을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선정을 위한 공청회에 이어 선정위원회가 전북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기념일 4개 가운데 5월11일 황토현 전승일을 법정 기념일로 선정했다.

올해 2월19일에는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5월11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황토현 전승일은 1894년 5월11일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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