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농가 혜택 "노동력 절감에 기형과일도 줄어"

‘과일의 고장’ 영동군이 지역특성에 맞는 신규 시책사업으로 농촌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고 있다.

그 중 과수·원예 시설재배 농가 수정용 벌 지원사업이 눈에 띈다.

민선 7기 박세복 영동군수의 공약사업인 이 사업은 과수 농사가 대부분인 영동에서는 경영안정과 친환경·고품질 과일 생산을 위한 기초 작업이다.

지역 농가의 의견을 반영해 사상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농가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

7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현재 블루베리, 딸기, 수박 등 수정용 벌 사용을 희망하는 과수 시설재배 농가 94호에 7000만 원을 들여 수정용 벌을 지원하고 있다.

주로 지역의 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거나, 영동군이 관심을 두고 지역특성을 접목해 육성하는 농작물이 대부분이다.

지원 단가는 꿀벌은 군당 10만 원의 절반인 5만 원, 호박벌·하늬벌 등 서양벌류는 군당 5만 원의 절반인 2만5000원을 지원한다.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은 요즘 활발한 수정용 벌 입식이 이어지고 있다.

수정용 벌을 사용하면 수정에 필요한 노동력이 크게 줄고, 인공수정에 따른 기형과 발생률 저하, 고른 과일숙기 유지 등 여러 이점이 있다.

특히 자연 친화적 방법이어서 친환경 농업의 토대를 다지려는 농가의 만족도가 높다.

군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오는 2022년까지 총 270㏊ 규모에 수정용 벌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이상기온 등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농가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고품질 건강먹거리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앞으로 농업인단체 간담회, 이동군수실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활용해 현장에 꼭 필요한 사업과 농업인 삶과 직결하는 시책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수정용 벌 지원사업이 과일의 고장의 위상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라며 “인구 감소, 고령화 심화에 따라 급변하는 농업·농촌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1억2500여만 원을 들여 12개 작목반에 인공수분용 꽃가루 4000봉 지원, 2600만 원으로 지역 농가에 인공교배기 29개 지원 등 수정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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