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인 정지용 고향 옥천서 국제문학포럼 열린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의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제문학포럼이 오는 10~11일 두 차례에 걸쳐 그의 고향인 옥천에서 열린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지용제 부대 행사로 10~11일 죽향초등학교 강당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5개국 문인이 참여하는 ‘2회 동북아 국제문학포럼’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포럼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중국의 쇼판, 일본의 가와카미 미에코, 베트남의 레당환 등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문학적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회째를 맞은 올해는 각 나라에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유명 교수와 작가가 대거 패널로 참가해 한층 격을 높인다.

첫날인 10일에는 이승원 서울여대 교수와 김성장 시인이 각각 1부와 2부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이승원·김응교·김묘순·김영미 등과 일본의 오따 오사무, 중국의 손해룡·오형엽 등이 토론한다.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이재무 시인이 각각 좌장을 맡는 11일에는 우리나라의 정호승·노희준·조동범·김성장 등과 탈북작가 이지명, 베트남의 레당환, 러시아의 미하일박 등의 굵직한 교수와 작가가 패널로 참여한다.

옥천 지용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에 정지용의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정지용문학센터를 설립하고, 일본에서 개최한 정지용 문학 포럼도 큰 호응을 얻는 등 지용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라며 “이번 국제문학포럼도 지용의 문학을 세계에 더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32회 지용제는 오는 9~12일 나흘간 그의 생가가 있는 옥천 구읍 일원에서 열린다.

2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로 동시 선정된 올해는 기존 축제 장소인 지용문학공원을 벗어나 정지용의 발자취와 당시의 시대상이 녹아있는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곳곳에서 다양한 오감 만족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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