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31그루 뽑아 문화힐링공원에 옮겨 심어170면 주차타워 신설…총 주차공간 290면 확대

괴산군이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비좁은 소방차 진입로를 개선하기 위해 청사 앞 화단을 철거했다.

군은 청사 앞 화단 2곳과 소나무가 소방차 진입, 굴절사다리차 인명 구조 활동을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했다고 17일 밝혔다. 뽑아낸 소나무는 문화힐링공원을 조성해 옮겨 심는다.

군은 2008년 2억4000만 원을 들여 청사 앞에 화단을 만들어 소나무 31그루를 심었다.

이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아름다워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괴산군의 청정 이미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괴산소방서가 군 청사 화재 상황을 가장해 괴산군과 합동소방훈련을 했을 당시 청사를 에워싼 소나무와 화단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압, 인명구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

원활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소방차 진입로(폭 3m), 회전반경(2.5m)이 필요하다. 굴절사다리차는 폭 8m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군 청사 앞 화단은 폭이 좁아 5t 중형 소방차(폭 2.6m)가 겨우 지나갈 수 있다. 대형 소방차(폭 3m)는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다.

군은 화단을 철거해 주차면을 늘리고, 34억 원을 들여 주차타워를 별도로 조성한다. 괴산군의회 앞 용지에 170대의 주차면을 갖춘 지상 2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세운다.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한다.

주차타워가 들어서면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는 150대에서 290대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군 관계자는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하고 화재 발생시 신속한 소방차량 진입을 위해 중앙화단을 철거했다"며 "주차타워가 들어서면 여유 공간이 늘어나 주차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