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공무원 뇌물수수 의혹 관급공사 입찰비리 수사로 번지나

공무원 뇌물수수 폭로한 이씨 '가방장사'로 활동
특허·신기술 보유업체 공사 따주고 리베이트 수주
경찰, 3년치 환경수도사업소 발주 공사 자료 분석

[중부광역신문  2019-04-10 오후 5:58:00]
이미지

괴산군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오른 공무원의 뇌물수수 의혹이 관급공사 입찰 비리 수사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괴산군 환경수도사업소가 발주한 광역쓰레기 소각장 공사 등 3년 치 관급 공사 입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사업소가 발주한 공사의 입찰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공공기관이 발주한 소액 수의계약 공사를 받기 위해 이모(54)씨가 공무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자유게시판과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사무관 A씨의 뇌물수수 의혹을 폭로한 이씨는 괴산군 등 관공서를 돌며 속칭 '가방장사(낙찰후 하도급만 주는 전문 브로커)'를 했다. 

공무원과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이씨는 청주의 한 친환경 보도블록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며,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물품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따 주고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는 신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조달청 우수조달품으로 등록한 업체 대표이사 명함을 여러개 만들어 공무원을 상대로 공사계약을 주는 대가로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달청이 '우수조달물품'으로 등록한 제품은 별도의 입찰없이 수의계약으로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할 수 있다. 이씨는 이런 점을 노려 공무원 등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신기술·특허 등 특정 공법을 포함한 공사는 신기술 보유 업체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이씨는 2017년(통신보안개선공사), 2018년(CCTV설치공사) 괴산군이 발주한 2000만 원 미만 수의계약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지자체는 2000만 원 미만 공사를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줄 수 있다. 
   
경찰은 A씨의 뇌물수수 의혹을 규명하고자 이씨가 수사협조차원에서 제출한 법인 인감,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을 세밀히 훑어보고 있다. 어느 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누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A씨를 만난 계기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를 특정해 글을 썼다.

하지만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와 한번 만나 식사 하고 술을 마셨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이씨를 명예훼손, 공갈미수로 혐의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 프린트
  • 메일
  • 주소복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