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씨 "소각장 공사 관련 공무원에 돈줬다" 폭로공무원 񓐈만원 달라며 오히려 공갈·협박" 반박사정기관 게시글 주시…비리 혐의 판단되면 수사

괴산군청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사무관급 공무원의 뇌물, 향응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실명으로 글을 쓴 이창규씨는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돈을 줬다"고 했지만, 공무원 A씨는 "이씨가 1000만 원을 달라고 하며 오히려 공갈·협박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28일 자유게시판과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A씨의 뇌물, 향응 수수와 관련한 글을 10여 차례 올렸다. 글은 자유게시판에 9차례,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23차례 게재했다.

A씨를 만난 계기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일기처럼 구체적으로 썼다.

괴산군 공무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씨는 청주시의 한 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가 2년 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3억 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려고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발주처인 군 환경수도사업소는 공사를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했다.

A씨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지 않자 음해성 글을 자유게시판 등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감사과는 감사에 착수해 이씨를 상대로 글을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가 특정 공무원을 음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명예훼손이나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A씨는 이날 이씨를 명예훼손, 공갈·협박 혐의로 괴산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와 한 두 번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요구한 돈을 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자유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기관은 이씨가 작성한 글을 세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공무원의 비리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