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세종 조혼인율 6.9건…평균보다 1.9건 많아제주 5.5건, 서울 5.4건, 충남·경기 5.2건 순조이혼율은 1.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어"세종, 새 유입 인구 많아…구조적인 요인"

지난해 세종특별자치시의 혼인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을 시·도별로 집계한 결과 6.9건을 기록한 세종이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인 제주 5.5건보다는 1.4건, 전국 평균 5.0건보다는 1.9건 많았다.

세종의 조혼인율은 전년보다 17.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경기(0.7%), 충남(0.1%)이 그 뒤를 이었다. 세 곳을 제외한 다른 14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조혼인율 3위는 5.4건을 기록한 서울이다. 충남·경기가 5.2건, 울산·인천이 5.1건이다. 대전은 전국 평균과 같은 5.0건이다.

충북은 4.9건을 기록,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광주·강원이 4.6건, 대구·경남이 4.5건, 경북이 4.4건에 그쳤다. 조혼인율이 가장 낮은 시·도는 부산 4.3건, 전남 4.0건, 전북 3.9건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 집계에서도 세종(1.6건)은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두 번째로 낮은 서울·대구 1.8건보다는 0.2건, 전국 평균 2.1건보다는 0.5건 적었다.

그 다음으로 조이혼율이 적은 곳은 대전·광주·부산 2.0건이다. 전북·경북이 전국 평균과 같은 2.1건을 기록했다. 충북·강원·전남·경기가 2.2건, 울산·충남·경남이 2.3건이다. 제주·인천은 2.4건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세종은 혼인연령도 낮았다. 세종 평균 초혼연령을 보면 남성은 32.8세, 여성은 30.4세다. 남성의 경우 전국 평균 33.2세보다 0.4세 어렸고, 여성은 30.4세로 전국 평균과 같았다.

시·도별로 순위를 매겨보면 남성은 충북 32.6세, 대전 32.7세에 이어 세종이 3위다. 제주 33.7세, 서울 33.5세, 전북 33.4세가 높았다.

여성은 충북·충남 29.7세, 전북·전남 30.0세, 울산·경북 30.1세, 강원·경남 30.2세의 뒤를 이었다. 인천·광주도 세종 및 전국 평균과 같은 30.4세였다.

이는 세종이 '젊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의 20~30대 주민등록인구 비중은 29.7%다. 전국 27.6%보다 2.1%포인트(P) 높다. 반면 60대 이상 비중은 17.5%다. 전국 24.2%보다 6.7%P 낮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종은 직업을 갖고 유입되는 인구가 늘고 있어 다른 지역과 달리 20~30대 인구 비중이 높고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작다"면서 "인구구조상 혼인은 많고 이혼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2018년 1월1일~12월31일 전국 시·구청,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 통계를 집계했다. 통계 결과는 신고서에 기반하므로 사실혼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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