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골프대회 대회장 맡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빈축'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골프대회의 대회장을 맡아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계 수장이 외부 주최의 골프대회장을 맡은 전례가 전국에서도 드문 데다 미래인재육성을 놓고 명문고 논란이 뜨거운 시점이어서다.

교육계 내부에서조차 새 학기에 수장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굳이 외부 민간단체가 하는 골프대회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19일 이 골프대회를 주최하는 충북 시민재단의 1004클럽 CEO 포럼에 따르면 다음 달 23일 42팀 16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대회개최를 통해 모은 기부금은 지역 사회 내 위기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상담, 복지, 교육, 자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대회 안내문에는 대회장인 김병우 교육감의 이름 아래 친절하게 '충북도 교육감'이라는 안내 문구도 덧붙였다.

골프는 아직 고가의 스포츠로 인식되는 데다 로비의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승리 게이트에서도 경찰 간부와 골프 라운딩을 한 것이 알려져 유착관계가 수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무리 대회를 통한 수익금을 기부한다고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식이 안 좋은 상황에서 굳이 교육계 수장이 외부 민간 골프대회의 대회장을 맡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용상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락한 것으로 안다"며 "전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 시민운동에 관여했던 인연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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