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노인복지시설 등 6~7곳서 재능기부

중증이던 교통사고 후유증을 기공체조로 극복한 뒤 장애인을 위한 기공체조 건강전도사로 나선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충북 영동군보건소 재활센터 ‘장애인 기공체조 교실’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이정의(54·여) 씨다.

수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을 잃었던 이 씨는 영동 ‘국조전’에서 기공체조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 틈틈이 시간을 내 장애인을 위한 기공체조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보건계열에서 일해 본 경험을 살려 군 보건소에 ‘장애인 기공체조 교실’을 제안, 프로그램을 개설한 뒤 돈 한 푼 받지 않고 매월 1회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군 보건소에서 교통비 등 실비를 자원봉사 활동 보상금으로 지급하려고 했지만, 한사코 거부하는 이 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이씨는 당시 “제가 습득한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기공체조 교실 개설을 요청했다.

군은 이 씨의 재능기부 의사에 호응해 2016년부터 폐지했던 기공체조 교실을 지난해 1월부터 ‘장애인 기공체조 교실’로 다시 열었다.

이 씨는 이때부터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영동군보건소 재활센터에서 1시간씩 기공체조를 가르치며 건강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씨의 열정 덕분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의 호응은 예상보다 뜨겁다. 매월 1회인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월 3회 이상으로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 씨가 군 보건소뿐만 아니라 노인복지시설 등, 6~7곳에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터여서 시간을 더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

영동군보건소 관계자는 “기공체조 교실을 매월 3회 이상으로 늘려 달라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요청이 많다”며 “하지만, 이 씨의 일정이 빠듯해 이 씨의 기공체조 시범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회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씨는 “운동을 통해 느낀 건강의 소중함을 많은 이들에게 베풀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제가 가진 작은 재주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간이 허락되는 한 많은 군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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