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색다른' 전시…성정원-왕철수·김형식 작가

청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4일 색깔이 다른 두 전시를 나란히 개막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립미술관 본관 1층 대전시실에서는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 전과 지역 미술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고작가를 소개하는 '그림 그리기 좋은 날-김형식·왕철수' 전이다.

이번 로컬 프로젝트는 1년간 ‘포룸Four Rooms’란 타이틀로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4개의 릴레이 전시로 진행한다.

충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다.

올해 초대하는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이다.

이번 릴레이 전시는 사진·영상·회화·조각·세라믹·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는 한국교원대와 뉴욕대에서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한 성정원 작가를 초대했다.

전시 주제인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는 일회용 종이컵을 가볍게 소비하는 일상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욕망, 가치, 자본의 논리를 상징적인 구도로 담아낸다.

전시장 벽 4000여 장의 프린트한 일회용 컵은 성 작가가 사용한 음료를 마신 후 사진으로 찍은 기록물이다.

두 번째로 전시장 가운데 펼쳐지는 4개의 영상 작품 '결코 사라지지 않는Disposables never be disposable'과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는 일회용 컵과 관련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부분을 시각화하고 점토와 세라믹의 물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했다.

'포룸Four Rooms-성정원' 전은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이어 '최익규 전'은 5월9일부터 7월28일까지, '이종관 전'은 8월9일부터 10월27일까지, '이규식 전'은 11월7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다.
지역의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형식, 왕철수 두 작고작가의 회고전도 같은 날 막이 오른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란 전시명제로 두 작가의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 닮은 듯 다른 화풍을 만날 수 있다.

김형식(1926~2016)의 회화 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온 굴곡진 인생을 담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집안의 영향, 6·25전쟁 이후 정치적인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은 길들지 않은 구도와 색감, 붓 터치로 기록한 생생함은 개인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특별한 미감을 선보인다.

왕철수(1934~2004)는 서정적 풍경의 대가다. 풍경과 그 속에 그려진 시간의 정취를 수없이 그려낸 작가다.

자신이 충북을 여행하면서 그린 실경화들은 보는 이들의 시간과 기억을 어느새 확장한다.

캔버스와 화구박스를 짊어지고 산천을 거닐며 풍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왕철수의 작품을 이번 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 전시는 14일부터 5월2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21일이다.

청주시립미술관 홍명섭 관장은 "그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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