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밭 3300여㎡에 8000∼1만여㎥ 비료 묻어군, 음식물 쓰레기 추정…정확한 성분 확인못해개발행위 위반 등 불법행위 드러나면 고발조치

증평군 연탄리 인근 밭에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량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증평군과 연탄리 마을 주민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연탄리 밭 3300여㎡를 임차해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 8000∼1만 루베(1루베=1㎥)를 매립했다.

이 물질은 3∼4m 깊이에 흙으로 뒤덮여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연탄리, 송산리 주민들은 밭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

군 환경과는 악취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자 지난 4일 굴착기를 동원해 매립지를 파냈다. 하지만 밭에 묻힌 물질의 정확한 성분은 확인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땅에 묻힌 물질이 심한 악취를 풍겨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성분을 알 수 없다"면서 "업체 측과 행위자를 상대로 정확한 매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군 조사에서 "더덕 농사를 짓기 위해 청주의 한 음식물 처리 업체에서 t당 2000원에 발효된 비료를 구매해 밭에 묻었다"며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해 일부는 파내 다른 곳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증평군은 A 씨가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농지에 매립할 수 없는 물질을 투기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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