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기재부 내년 초 공모 '가닥'…국비 지원 기대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청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공모 사업의 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가 관련 사업을 공모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

기재부는 보조사업평가단의 '2016년 국고보조사업 연장평가보고서'에 따라 내년 이후 추진하는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전액 융자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해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단체가 철회를 요구했다.

청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도매시장이 계획대로 흥덕구 옥산면으로 이전하도록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국고보조율 30%를 원래대로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융자 70%는 사업을 더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와 기재부가 사업 공모를 내년 2~3월로 잡아 국고 보조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공영도매시장 국고보조율이 애초 30%에서 얼마나 줄어들지 예단할 수 없지만 농식품부의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공모를 시행하지 않다가 중앙부처에서 내년에 공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면 국비를 지원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청주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했고,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정부 지원 차원에서라도 공모사업에 청주도매시장이 선정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 606-8 일대 15만1000㎡의 터에 총 사업비 1228억원을 들여 건축 전체면적 5만730㎡ 규모의 도매시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터 매입비 192억원(시비)을 제외한 전체 건설공사비 1036억원 중 국비 310억원(30%), 지방비 505억원(30%), 융자(농안기금) 413억원(40%)을 투자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1988년 11월 개장한 현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4만4088㎡의 터에 10개동, 건축 전체면적 2만303㎡ 규모다.

농식품부가 농산물 수급 안정과 유통 효율화 등을 위해 2009년부터 추진한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2013년 대전 오정시장에 이어 2014년 충남 천안시장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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