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KTX 세종역 신설 정치적 논리로 고개…충청권 분열 초래시민단체 중심 구성 충북 비대위 재가동…도의회 특위 구성 돌입청주시의회 성명 반발…충북도 “즉각 반응할 문제 아니다” 아리송

툭하면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이 정치적 논리로 다시 고개를 들면서 충북에선 저지를 위한 활동이 더 강력해지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는 KTX 세종역 설치가 오송역의 위상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충북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는 점엔 충북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것으로 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충북 비대위는 재가동했고 지방의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충북도의회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했다. 그동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충북 각계각층이 힘을 모은 것처럼 이번에도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역량이 더 뜨겁게 결집 될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열린 전체의원 연찬회에서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위는 세종역 신설 저지뿐 아니라 충청권 상생발전 방안 마련, 오송역 위상 강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특위 명칭과 구성 인원, 세부적인 활동 사항 등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단 특위는 당장 구성해 가동하지 않고 준비 단계까지만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도의회는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양승조 충남지사의 발언 등과 관련해 충청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충북도의회 안팎에서는 “세종역 신설은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일각에서 재추진 요구가 나오는 것은 충청권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 행태”라고 비난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충남을 대표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공개적으로 KTX 세종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표명한 것은 국토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충청권 공동체의 갈등 조장과 상생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박했다.

또, “KTX 세종역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용역결과에서 사업의 타당성 부족으로 신설이 불필요하다고 판명된 사업임에도 일부 정치인의 재추진 요구는 충청권의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행태임이 분명하다.”며“세종시와 대전시, 충남도민들도 충북과 마찬가지로 KTX세종역 신설의 문제점에 공감하며 신설에 반대해 왔지만 양승조 지사는 개인적 의견과 충청권 공조유지를 전제해 왔으면서 세종역 신설에 동의하는 듯한 발언으로 청주시민을 놀라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신설이 불필요하다고 판명된 세종역 신설의 재추진 요구는 충청권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행태임이 분명하다”며“양 지사는 KTX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충청권 광역순환철도망 등 지역 갈등 해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또, 충북지역 시민단체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해 반대 활동을 주도해 왔던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사실상 중단했던 비대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는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행정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국토교통부에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충북도민의 의지를 전달하는 등 세종역 저지 활동을 펼치기로 강력 결의했다.

이날 비대위는 “KTX세종역 신설 주장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강력한 대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반해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세종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신설을 거론한 것에 대해 충북도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로 말했다.

그는 “세종역 신설 문제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에서 달라진 것이 없고, 이춘희 세종시장 등의 발언은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혀 세종역 신설저지 의지에 도민들은 아리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내 뜻있는 인사들은 “KTX 세종역 신설은 충북경제의 뇌관으로 만에 하나 세종역 신설이 현실화 되면 오송역의 위상은 추락할 것이다”라며“충북도민은 물론 민·관·정 모두가 세종역 신설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건수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