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 떠난 언어치료사…유족들은 제자에 장학금 전달

생전에 그랬듯이 세상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따뜻한 마음을 한껏 전한 언어치료사가 있다.

여러 명의 가슴을 적신 주인공은 충북 청주교육청 특수방과후지원센터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했던 고(故) 이기원(26·여)씨다.

이 씨는 2015년 5월 30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쓰러진 후 10여 일간 뇌사상태에 빠졌다.

생전에 장애 학생에 대한 제자 사랑과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 등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데 솔선수범하던 이 씨는 간(분할)과 췌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기증해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족들은 고(故) 이기원 언어치료사 장학회를 통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18일 청주교육지원청 학생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 8명에게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 이기원 씨의 어머니인 박민자 씨는 "애지중지하던 딸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관내 특수교육대상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며 "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을 조금이라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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