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용찬 전 군수 "송인헌 후보 허위사실 유포" 선관위 고발송인헌 후보 "전직 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 촉구"이차영 후보 "제삼자 기부행위 위반과 무관"공명선거 강조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지는 충북 괴산군수 선거판이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전직 군수의 특정 후보 지원 등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후보자 간 금품매수설이 불거지는 등 막판 혼탁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송인헌 괴산군수 후보는 11일 괴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선거권이 없는 전 군수가 칠성면에서 열린 단체모임에 특정 후보와 참석해 돼지 한 마리를 기부했다"며 "공직선거법 115조 '제삼자의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한 사안으로 전 군수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후보는 이어 "전 군수가 옥중서신을 보내 특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중도낙마 한 전 군수들이 다시 선거에 개입해 패거리 정치를 부활시키려는 의도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차영 후보는 "송 후보가 주장한 '제삼자의 기부행위 제한' 규정 위반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그동안 준법선거, 공명선거에 주력했고 앞으로 이런 원칙과 정신을 철저하게 지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 군수의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 의혹을 제기하자, 나용찬 전 괴산군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나 전 군수는 "지난달 12일 칠성초등학교 야유회에서 34회 동기회장이 돼지 한 마리를 기부했는데, 마치 전 군수가 음식물을 제공한 것처럼 송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와 함께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소속으로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임회무 후보가 지난 8일 돌연 사퇴하고, 경쟁상대인 한국당 송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금품매수설이 불거졌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막바지에 일부 후보 간 납득하기 어려운 단일화가 이뤄져 금품 살포 등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원봉사자와 선거운동원 등 총 100여 명 규모의 부정선거 감시단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괴산군수들이 중도 낙마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흑색선전, 금품제공에 흔들리지 말고 괴산군선거관리위원회나 부정선거감시단으로 신고해달라"고 했다.

임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서 괴산군수 선거는 민주당 이차영, 한국당 송인헌, 무소속 박동영 후보가 경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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